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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젖주를 아시나요 - 징기스킨과 아이락

hwangstar 2025. 4. 18. 00:31



초원을 지배한 제왕, 징기스칸. 그 이름은 전쟁과 정복, 제국의 상징으로 기억되지만, 그의 삶과 몽골 제국의 문화 속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흥미로운 요소가 하나 있어요. 바로 ‘아이락(Airag)’, 말젖으로 만든 발효주, 즉 말젖술이에요.


아이락, 초원의 생명수


아이락은 몽골 유목민의 전통주로, 암말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에요. 맑은 우유빛을 띠며, 산미가 있고 살짝 알싸한 탄산감이 있어요. 도수는 2~3도 정도로 낮은 편이지만, 초원에서는 그것이 생명력과 체력을 회복시키는 힘의 상징처럼 여겨졌죠.

특히 유목 생활을 하며 고기 위주의 식사를 하는 몽골인들에게, 아이락은 유산균이 풍부하고 수분 보충에도 좋은 귀한 음료였어요. 징기스칸 시대에는 장병들의 체력 유지와 단결을 위한 전투 전후 의례적 음료로도 사용되었고, 손님 접대나 제사 때도 빠지지 않았어요.


징기스칸과 아이락의 문화적 상징


징기스칸은 전쟁에만 능한 지배자가 아니었어요. 그는 유목민의 삶과 문화를 제국의 정체성으로 승화시킨 리더였죠. 그래서 말젖술인 아이락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몽골인의 자부심과 유목 세계관의 중심으로 여겨졌어요.

당시 징기스칸의 군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했는데, 그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기동성과 자급자족 능력’이었어요. 군사들은 전투 중에도 말을 타고 이동하며 말젖을 짜고, 이를 발효시켜 마시곤 했죠. 말이 곧 생존수단이자, 우유와 고기,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전방위 자원이었던 거예요.



아이락을 마시는 방식


아이락은 전통적으로 가죽 부대(호루)에 담아 발효시키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저어줘야 맛이 제대로 나요. 손님이 오면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잔을 먼저 받고, 그다음에 차례차례 돌려 마시는 공동체적 음용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이는 신뢰와 환대의 문화를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했어요.

몽골에서는 지금도 아이락을 여름철에 많이 마시며, 기력을 보충하는 약처럼 여기기도 해요.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지만, 유목 지역에서는 여전히 필수적인 전통이죠.


마무리하며

사실 아이락을 처음 접하는 여행객들이 라면 먹기 힘들 수도 있어요. 제가 몽골 여행 갔을 때 같이간 일행들이 전부 엄청 힘들어 했거든요 가죽의 퀘퀘~~한향 꾸릿꾸릿 한 냄새 시큼한 맛 이것들이 좀 힘들었던 거 같애요. 저는 음식에 대해서 편견이 없는 편이라 조금씩 홀짝홀짝 먹다 보니 그건 또 그거 나름대로 괜찮더라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일행들이 끝까지 적응 하지 못했습니다.ㅋㅋㅋㅋ

하지만 어찌됐건 말젖술 아이락은 징기스칸의 제국을 떠받친 또 하나의 힘이었어요. 그 술 한 잔에는 유목민의 지혜, 공동체 정신, 생존의 기술, 그리고 초원을 달리던 말발굽 소리가 담겨 있었죠.

지금도 몽골인들은 손님에게 자신이 담근 아이락을 환영의 의미로 나눠 준답니다 또 그것을 마시는 것이 예의구요

만약 언젠가 초원을 달릴 기회가 생긴다면, 아이락 한 잔으로 징기스칸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될 거예요.